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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현대 정주영 정신' 액자가 두산인프라코어 인천공장에 걸렸다.

20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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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현대중공업지주 권오갑 회장, 두산인프라코어 손동연 사장/사진=현대중공업그룹
사진 앞줄 왼쪽부터 두산인프라코어 손동연 사장, 현대중공업지주 권오갑 회장, 현대제뉴인 조영철 사장./사진=현대중공업그룹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과 정몽준 그룹 최대주주의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등 그룹 최고경영진이 20일 두산인프라코어 인천공장을 방문했다. 인수작업 대장정이 19일 마무리된지 하루만에 이뤄진 전격 현장경영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건설기계의 질적 양적 수준을 단숨에 글로벌 톱티어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권 회장은 직접 인천공장에 현대정신과 사훈 액자를 전달하며 한 가족이 된 두산인프라코어를 환영했다.

권 회장은 이날 오전 정 부사장, 조영철 현대제뉴인(건설기계 중간지주사) 사장 등을 대동하고 두산인프라코어 인천본사를 방문했다.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의 안내를 받은 일행은 도착과 동시에 통합 R&D(연구개발)센터부터 찾았다. 미래형 콘셉트 굴착기 등 두산인프라코어가 가진 기술력에 주목했다. 소형엔진 공장, 굴착기 조립공장 등 주요 생산시설도 빠짐없이 둘러봤다.

작업복 차림으로 현장에 나선 권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금 경쟁력을 갖춘 것은 모두 임직원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두산인프라코어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탑-티어(top-tier) 기업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권 회장과 조 사장은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부품센터와 교육센터도 잇따라 방문, 자동 창고 시스템과 교육시설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권 회장 및 그룹 주요 경영진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끝내자마자 생산 현장을 바로 방문한 것은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라며 "건설기계 부문을 그룹의 3대 사업으로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라고 말했다.

권 회장 일행은 특히 현대중공업그룹 가족으로 새 출발하는 직원들을 격려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손 사장에게 정주영 창업자의 경영 철학이 담긴 현대정신 '창조적 예지, 적극의지, 강인한 추진력'과 그룹 사훈 '근면·검소·친애' 액자를 전달했다. 환영의 인사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9일 인수대금을 모두 납부하며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이후 8개월간 진행된 인수전을 마무리했다. 러시아와 중국 등 5개국 기업결합 승인에 이어 마지막 관문 격이던 DICC(두산인프라코어중국법인) 소송 이슈까지 일단락됐다.

현대중공업그룹으로서도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는 건설기계사업 자체의 체질을 바꾸는 승부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를 현대제뉴인 아래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그룹 합산 기준으로 국내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 1위는 물론 글로벌 점유율(4.9%)도 10위권 내로 단숨에 점프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은 지난해 미국 캐터필러가 13%, 일본 고마쓰가 10.4% 점유율로 주도했다. 5위권인 중국 중롄중커의 점유율이 4.9%에 불과해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치고나갈 수 있는 여건은 충분하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통해 두산그룹도 채권단 관리 종료 시점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 두산중공업은 전날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대금에서 DICC 소송 면책비용 915억원과 법인세 등 제반 비용 677억원을 제외한 6909억원 전액을 채권단에 곧바로 상환한다고 밝혔다.

두산그룹이 채권단으로부터 빌린 차입금은 잔액은 약 1조4000억원이다. 완전 청산이 가시권에 들어온다.

김사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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